주산지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주산지리 73
물속에 뿌리를 내린 150여 년 묵은 왕버들과
수면 위를 미끄러지는 물안개가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주산지는
조선시대 소빙하기로 인한 대기근을 극복하기 위해
경종 원년(1721년)에 축조된 저수지입니다.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산지
주산지가 축조될 당시 한반도는
13세기부터 시작된 소빙하기가
지속됐던 시기입니다.
소빙하기가 일으킨 기후변화로 전염병이
창궐했고 가뭄과 홍수가 빈번히 일어났습니다.
7월 충청도에서는 6월 25일 이후
거센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28일에는 경기와 충청, 전라, 평안의 여러 고을들이
8월 초2일 까지 서리가 내렸다.
- 숙종실록
숙종 때에는 14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을병대기근’을 겪게 됩니다.
숙종의 다음 왕인 경종 때 만들어진
주산지는 소빙하기로 인한 대기근을
극복하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산지는 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물을 담고 있는 땅의 지질학적 특성에 있습니다.
주산지는 ‘용결응회암’이라는 암석 위에 만들어졌습니다.
화산재가 엉겨붙어 만들어진 ‘용결응회암’은
암석 내에 광물이 치밀하게 붙어있어
물이 잘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주변에 물이 더 잘 샐 수도 있는 퇴적암을 피해
응회암 위에 저수지를 조성한 것은
우리 조상들이 지질현상을 잘 이해한 결과입니다.
암석, 물, 나무가 어우러져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선보이는 주산지는
2013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